산행 /지리산

갓거리골

지리수니 2009. 11. 15. 21:07

09,11,14토요일

코스: 거림~남부능선1286봉~단천골~삼신봉~갓거리골~거림

함께한사람: 무지개,산처럼.산여인,수니

 

이른 아침 거림으로 향하는 길에 공기가 쌀쌀하다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하얀 솜구름 띠가 주능을 덮고 있다

 

거림 탐방지원센터를 들어서서 조금 걷다가

등로를 벗어나 계곡을 건너 남부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지계곡을 따라 오른다

가을 가뭄으로 계곡엔 물이 없는 건계곡이다

조금 오르다 보니 바위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고

제법 흘르내린다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계곡 바닥을 걷어내고 식수를 보충하고 아침밥을 해 먹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물줄기는

미약하지만 숨었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불안전한 너덜을 타고 오른다 산죽 숲보다는 훨씬 나을듯하여..

그르나 지계곡이 끝나고 지능을 따라 오르며 

희미한 산죽밭 토끼길을 헤집고 계속 고도를 높여가는데

천왕봉이 어느새 구름 이불을 살짝 비껴 앉아있다

조금 더 오르니 촛대봉이 하얀솜구름을 병풍 두른 듯이 목 뒤로 두르고 모습을 나타낸다

 

잎 떨어진 잡목 사이로 바라보며 한참을 오르니 큰 암벽이 떡! 하니 버티고 섰다

석이버섯이 암벽에 새까맣게 붙어있다

암벽 아래 따스한 양지에서 간식을 먹으며 쉼을 같고서

암벽 위에 오르니 삼신봉이 가까이 보인다

 

능선을 타고 쭉~오르니 남부 능선의 1286봉이다

여기서 한벗 샘 쪽으로 좀 더 진행하다가 

남부 능선을 넘어 단천 골 쪽으로 너덜을 타고 내린다

한참을 불안전한 너덜을 조심하며 내리니 건계곡이 시작된다

푸른 이끼가 아직도 곱게 남아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한참을 이어지던 건계곡이 삼신봉에서 흘러내리는

합수점을 만나면서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합수점 바로 위로 나 있는

단천 골 등로를 따라 삼신봉에 오른다

 

주능엔 구름이 가득하고 내려갈 갓걸이 골이

길게 누운 끝자락 거림엔 햇살이 비추고 있다

쌀쌀한 바람이 쉬임 없이 불어대니 능선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갓거리 골을 따라 잰걸음으로 내리니

파란 구름다리 너머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감나무 아래 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었더니 옛 생각이 난다

늦가을에 먹던 홍시의 아련한 추억을 씹으며

남부 능선을 넘나들며 쉽지 않은 미답의 산길에 오늘 하루해도 저물어간다  

 

 삼신봉 뒤로 외 삼신봉

 

 

마른 지계곡을 따라 오른다 

 

 

 

 지능에서 잡목 사이로 보이는 상봉..

 

 

 

 촛대봉

 

 

 

 

 암봉에 새까맣게 달린 석이버섯..

 

 

 지능에서 조망되는 외 삼신봉..

 

 

 지능에서 조망되는 삼신봉..

 

 

 지능을 타고 올라 만난 남부 능선길.. 1286봉 아래...

 

 

단천 골을 내려서며..

 

 

 합수점.. 여기서 점심을 먹고 바로 위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삼신봉에 오른다

 

 

 

 

 삼거리 이정표 뒤로 외 삼신봉..

 

 

 청학동 마을..

 

 

 삼신봉 풍경들..

 

 

 

 내려갈 갓걸이 골 아래로 거림마을엔 햇살이..

 

 

 삼신봉 표지석과 내 삼신봉..

 

 

갓걸이 골을 내리며 버섯이 예뻐서.. 

 

 

 

 갓걸이골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