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령암지 마애불상군
10,05,01
달궁-언양골-개령암지-고리봉-언양우골-달궁
산거북이 설화 정화 하로동선 용운 수니
언제나 늘~그리운 지리산이다
그 품에 안겨들고 시푼데..
별시리 하는 일도 없으면서 산행 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렇게 가끔씩 지리 속으로 들 수 있음이 그나마 행복한 일이다
처음엔 세걸산에서 오얏골로 하산할 요량으로 덕동마을에 차를 한대 주차해두고
달궁에서 언양골을 따라 오르는데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잦은 봄비에 수량이 한여름의 모습이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 소리에 일상의 모든 상념이 날아가버린다
지난겨울에 개령암지에서 사면 길을 따라 내리다 언양골로 하산한 적이 있지만
하산 시간이 늦어 개령암지를 두루 살펴보지 못했었다
오늘은 우직하게 언양골로 직등한다
수량이 많아 계곡미가 한여름 장마가 끝날 즈음의 수준이다
초입의 나뭇가지엔 이제 새싹이 파릇하게 돋아 나지만
만복대와 반야봉 사면엔 아직도 잔설이 하얗다
만복대에서 흘러내리는 좌골 합수부를 지나고
개령 습지에서 흘러내리는 지계곡을 잡고 오른다
말이 계곡이지 꼭 장마철에 너덜지대에 흘러내리는 도깨비 계곡처럼 의아하다
경사가 꽤 높은데 실속이 요란하게 흘러내린다
물길을 고집하며 따라 오르니 개령 암 습지다
마애불상군을 둘러본다
언제 누가 새겼는지 알 수 없지만 자연암 벽면 가득히 그려진 불상 군이 12기나 된다
차분히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근데 불심이 부족한 건지 두 번이나 찍은 제1불상이 코 아래로만 찍혀있다
나무 관세음보살..
근데 불상 군을 둘러보고는 버드재로 하산하잔다
잠깐이긴 하자만 아스팔트 길이 걷기 싫어 우겨서 고리봉을 넘어 언양 우골로
내리며 점심상을 편다
산객들의 점심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물가에 앉아 좋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과 정담을 나누며..
점심상을 정리하고 계곡을 따라 내리다
어느 순간 앞서가던 거북이님이 등로를 잡고 걷는다
뒤따라오던 동선님이 소리를 질러댄다 계곡을 이탈했다고
이미 계곡은 저 아래로 멀어졌고 어쩔 수 없이 등로를 따라내리다
계곡을 만나고 쉽지 않은 계곡을 늘산님 표지기를 따라 하산한다
막걸리 타임 안주는 김치가 제격이지요..^*^
개령암 습지에서 흘러내리는 지계곡
개령암지 오월의 잔설
불 상군 앞 조망
언양 우골 점심시간에..
달궁 마을회관 화단에 심어진 산마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