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리산

한신지곡 물길을 걷다

지리수니 2011. 7. 15. 21:12

 

11.7.14 목요일 초복날

백무동-한신 지곡-내림 폭포-능선길-소지봉-백무동

비경 마운틴 산우들..

 

13일 어제 수요일 잡혔던 일정인데 오늘로 미뤄졌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그 비는 쥔 종일 쉬지도 않고 주룩주룩 내렸

 

오늘도 소나기는 예보되어 있지만 

장마철에 어찌 비를 피해 산행을 하겠는가

그래도 예보만 아니라면

망설이지 않을 만큼 아침 하늘은 높아져있건만

단출하니 5명이 출발한다

 

장마철의 지리산은 계류마다 물빛이 다르다

새벽에 비가 많이 왔나 보다

흙탕물이 힘차게 굴러 내리며 계곡 가득 물안개가 자욱한데

백무동에서는 옥빛 청류가 흘러들지만 성난 흙탕물이 삼켜버린다

 

백무동에서 산행 준비를 하는데

이런~비가 내린다

물과 하나 되어 즐겼던

지난해 회강 골과 불일 협곡의 물길을 떠올리며

가슴 벅찬 설렘으로 go go~~

 

하나같이 비옷도 입지 않고 시작부터 함께한 비는

한신 지곡을 들 때까지 꾸준히 내리고

계곡은 폭포수의 향연을 펼친다

장마철에만 보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물길이다

 

한신 지곡에 들어서며 물길을 걷는다

계곡 전체가 폭포가 되어 하얀포말을 일으킨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어느새 반짝하고 햇살을 비춰

포말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싶더니 그것도 잠깐이다

 

천령 폭포가 저만치 보인다

물대포가 하늘 높이 솟구치며 그리는 포지선을 올려다보며 감탄한다

폭포가 춤을 춘다

너울너울~~ 

일으키는 포말은 하얗게 부서져 렌즈에 달라붙는다

 

물소리에 사람의 소리는 숨어든지 오래고

물보라가 일으키는 물안개가 날아와 얼굴에 앉을 때

느끼는 음이온이 전율을 타고 몸 전체로 퍼져 든다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신선함을 느끼며

그저 말없이 바라만 본다

 

오늘이 초복이라 삼천포 김 선생님께서 준비한

삼계탕을 끓여 점심을 먹는다

지리산의 기를 받으며 몸보신을 제대로 한 셈이다

그동안은 하느님이 좀 봐주신다 밥 먹으라고..ㅎ

점심을 먹고 도착한 내림 폭포는 장관을 이룬다

암반 전체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거대한 폭포를 만든다

 

아침에 급하게 25분 충전한 디카 배터리가 다되었다

비 맞을세라 배낭깊이 넣어둔 미네님의 디카를 끄집어내어 흔적들을 담는다

미쳐 그 생각을 하지 못해 충전지 아끼느라 담지 못한 풍경들이 아쉽다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며 망중한을 즐긴 후

좌측 사면을 타고 장터목에서 소지봉 가는 주등로를 만난다

 

쉬엄쉬엄 내려서서 모두 즐겁고 기억에 남을 산행이라 뿌듯해한다

 

 

팔팔 폭포에서..

 

 

 

계곡 전체가 하나의 폭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

물길을 거슬러 오르며 장마철에만 느낄 수 있는 스릴과 풍성한 계곡미를 즐긴다

 

 

 

 

 

 

 

구선 폭포..

 

 

 

팔팔 폭포..

직등하며 스릴을 즐긴다

 

 

 

 

 

 

 

 

 

 

 

 

 

 

 

 

 

 

 

 

 

 

 

 

 

 

 

 

 

 

 

 

 

 

천령 폭포가 보인다.

 

 

 

 

 

 

 

 

 

 

 

 

춤추는 천령 폭포의 모습..

 

 

 

 

 

 

 

 

 

 

 

 

 

 

천령폭포 상단..

 

 

 

 

 

 

 

 

 

 

 

 

 

 

 

 

 

 

 

 

내림 폭포의 모습들..

몇 해 전에도 멋진 폭포수를 감상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수량이 풍부하다

 

 

 

 

 

 

 

 

 

 

 

 

 

 

 

 

 

 

내림 폭포 상단에서 마지막 흔적을 남기며 즐기는 망중한..

 

 

 

여심을 부여잡는 백무동의 왕 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