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석봉
일시;17년 09월 15일 금요일 09~17시 20분
코스; 한재-청계 능선-웅석봉-달뜨기 능선 1034봉-지리산 둘레길(운리-성심원)-임도 따라 한재
오빠한테서 톡이 들어온다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 달 띠 산(달뜨기 능선)에 능이 탐색 산행을 한번 하면 좋겠는데 의견들 주십시오"
톡을 받는 대상자는 우리 8남매 중 넷째인 마산 오빠 여섯째인 진주 오빠 일곱째인 나 여덞째인 광양 남동생인데
날짜를 조율해보지만 마산 오빠는 산행 약속이 있어 참석을 못하시고 셋이서 산행에 나선다
2010년 이맘때 진주 오빠 내외분과 웅석봉에 올랐다가 달뜨기산 능선 길을 내려오는데
산길 옆에 있는 버섯(능이)을 스틱으로 툭! 치며 "독버섯이 무섭게도 생겼다"
했더니 같이 걷던 올케언니가 보고서 심봤다를 외친다.
백운계곡으로 내려오며 세 사람 배낭을 가득 채워온 이후로
해마다 가을이 시작되면 달띠산 언저리 여러 능선길로 탐색 산행을 나선다
빈 마음으로 갔을 땐 선물을 주시더니 욕심이 꽉 찬 마음이라 그런지 그 후로는 늘 빈손으로 돌아왔다
재미가 없었던지 몇 해 안 가다가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나섰더니 올해 역시 빈손이다.
산행을 즐겨하는 오빠 언니들과는 평소에도 가끔씩 만나 산행을 한다
언제나 오빠 배낭엔 손수 담그신 매실주나 마가목주와 안주가 들어있다
이번엔 오빠가 점심으로 김밥을 준비한다고 그냥 오라지만
냉동시켜놓은 쥐고기 횟감을 챙겨서 배냥에 넣어간다
오빠가 챙겨 오신 쭈꾸미 숙회와 함께 안주가 푸짐하다
덕분에 초가을 빛이 완연한 웅석봉 산행이 즐거웠다.
한재에 이정목이 새로 세워져 있다 웅석봉까지 6.12km
임도를 걷다가 청계 능선으로 들어선다
산길이 호젓하니 참 좋다
등로옆에 나도 수정초 군락지를 만난다.
참 신기하기만 한 꽃이다 활짝 피면 파란 눈동자가 맑게 쳐다보고 있는 듯하고
밀랍으로 만든 것 같기도 하며 버섯의 한 종류 같기도 하다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 피는 꽃이라 만나기 어려운데 좋은 징조라 여겼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ㅎ
가락지 버섯
??
단풍취 꽃
지난봄 달뜨기 능선에서 훤~하게 비어있는 청계 능선을 보고 산불이 났었나? 했더니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 묘목을 심었는데 말라죽은 게 많고 너무 어린 묘목이라 무슨 나무인지 식별이 어렵다
운리에서 임도를 따라온 둘레길이 옛 하부혤기장에서 어천계곡으로 내려서는 지점이다.
가로질러 오르면~
둘러온 둘레길을 또 만난다.
웅석봉 오름길은 경사도가 꽤 높다 조망이 터인 곳에서 쉬어가며 조망을 즐긴다.
십자봉 능선 뒤로 멀리 황매산이다.
바로 건너편으로 둔철산 되겠다.
황매산을 좀 당겨본다.
뒤쪽 봉오리가 웅석봉이다
망중한을 즐기는 오빠 뒤로 웅석봉이 곧추섰다.
지나온 청계 능선 아래로 청계호수와 그 뒤로 석대산 너머로 고향 마을도 보이고 경호강을 따라가다 진양호 물결도~~
웅석봉엔 가을빛이 물들어가고 있다.
억새꽃도 피기 시작하고~
웅석봉 인증샷~
웅석봉 조망~
밤머리재 가는 능선 뒤로 동부 능선과 왕산 필봉산이다.
황매산 뒤로 오른쪽 멀리 가야산인 듯~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구름이 상봉을 덮고 있다.
정상에서 산객 한 분을 만났는데 일주일에 투석을 세 번 20년 넘게 하신다며
팔뚝엔 울퉁불퉁 주사자 욱이 튀어올라 있으면서도 1주일 한 두 번은 천왕봉에 오른단다
점심을 먼저 먹고 쉬고 있어서 먹을 것을 권했더니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며 사양한다
그런 몸으로 산행을 이어가시는 열정이 대단하다.
이젠 달띠산으로 ~
가야 할 달띠산이 앞으로 보이고~
헬기장엔 수풀이 무성하다.
미역취 꽃 인가?
참취 꽃.
달띠산 1034봉에 핀 구절초~
가락지 버섯 (식용)
갓이 피면서 감싸고 있던 표피와 분리되면서 가락지가 형성된다고~
예전에는 1034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길이 있었는데 시그널이 간간히 달려있지만 잡목이 우거져
길은 묵었고 편백림 조성 중인 그 밑에 지리산 둘레길로 내려선다.
건너편으로 걸어 가야 할 임도가 길게 구불거린다.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싸락 밤이 영글어가고~~
사유지인지 불하받은 건지 가까이 서보니 넓은 산지에 심은 묘목은?
헛개나무 같다고~
머지않은 날 어서 자라서 숲을 이뤄야겠다.
달띠산~ 어렸을 땐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인 줄 알고 자랐다
1034봉 마루금을 따라 내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있는데 트럭 한 대가 온다
길을 피해 한쪽으로 섰더니 포클레인으로 임도 정비를 하시던 분이 퇴근길에 태워주겠다며 차를 세워서 편안하게 한재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