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리산

서산대~무착대

지리수니 2017. 8. 14. 08:42

일시; 17년08월12일 아침9시14분~저녁10시

코스; 직전-피아골-서산대-돼지령-노루목-묘향대삼거리-불무장등능선-무착대-무착대능선좌골-구계포교-직전

 

현존하는 지리산 10대 기도처 중에 유일하게 못 가본 곳이 서산대 이기는 하지만

애써 기도처를 찾아다니기보다는 그냥 지리산이 좋아서 다니다 보니 기도처를 들리게 된 것이고

오늘도 그렇게 이제 막 지리산에 관심이 많은 지리산꾼 두 분과 함께 서산대를 찾아 나선다.

 

 

 

널찍한 주차장을 소유한 식당에 주차하려고 하니 주인장께서 나오시며 안 된다고 하신다

산행 마치고

겨우 어렵게 주차하고 오르는데 맨 끝집에 "산행 후 하산주 하실 분 주차하세요" 플래카드가 걸렸다. ㅎ

 

 

 

 

삼홍교에서 담은 피아골 수량이 부실하다.


 

 

 

 

 

큰 느티나무 뒤로 대피소가 보인다.

작전 모의를 한다 좀 쉬었다가 대피소 앞에 아무도 없으면 서성이지 말고 곧장 서산대 초입에 들자고~

 

 

예상은 비껴가고 연둣빛 옷을 입은 대피소 직원이 난관에 기대 살피는 듯 보이고 산객들도 삼삼오오 쉬고 있다

일단 식수대로 향한다 초입으로 들기는 어렵고 돌탑 뒤로 살며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좀 오르다가 등로를 찾아 오른다.

 

 

미리 숙지해둔 서산대 초입 사진을 확인하고 좌측 길로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다.

 

 

서산대 사립인 셈이다.

 

 

서산대에 올라서서 둘러보는데 잡목이 우거지고 움막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우물을 반쯤 덮어두었는데 낙엽 썩은 물이 고여있다.

 

 

 

잡목을 혜집고 서산대를 담아본다.

 

 

 

 

 

 

 

 

이곳이 좌선 대 인것 같다.

 

 

 

좌선대에 올라본다.

 

 

좌선대에 올라 서산대를 담아본다.

 

 

좌선대에 오르면 시야가 트일까 했는데 운무로 사방이 오리무중이다.

 

 

오르내리기 힘들어 보조자일을 이용했다. 

 

 

주능선 날머리 1.412봉

 

 

 

서산대 좌측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나오다가 길은 사라지고 우측사면으로 치고올라 이내 등로를 만난다

주능선까지 고도를 높이며 묵혀진 등로는 아침에 비를 뿌렸는지 물끼 머금은 산죽을 치고 오르자니 만만 치가 않다

산돼지 오물 냄새 날머리엔 인간들 지뢰밭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주능 길엔 청초한 야생화 호젖한 꽃길이 산죽밭을 치고 오르며 불쾌했던 기분을 상쾌하게 씻어준다.

 

 

 

 

 

 

 

 

 

 

 

 

 

피아골 삼거리

 

 

 

 

 

 

임걸령에서 목도 축이고 여유분 식수를 채우고~~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 아래 묘향암 삼거리에서 우측 불무장등 비탐길로 들어서는데

정규등로가 아니니 돌아가라는 멘트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걷기 좋을 불무장등길을 신나게 달린다.

불무장등 삼거리에서 우측 길 또다시 두번째삼거리 우측길 09년 가을에 다녀온 내 기억은 그렇다

함께한 산우님의 폰에 저장된 "트라이앵글"이라는 지도에 그려진 어느 산꾼이 다녀온 궤적 따라 찾아가는데

산길은 없고 현 위치와 목적지 무착대와 고도와 다녀온이의 흔적만 있을 뿐이다

미답지인 서산대는 대충 산길을 숙지하였는데 반해 무착대는 검색 한번 안 해보고

산우님들만 믿고 따라왔는데 뭔가 좀 불안해진다.

 

어느 순간 폰을 열어 살펴보니 궤적은 우측 길로 벗어나 있다

우측으로 산죽을 헤집고 지도상의 궤적과 일치한 희미한 길을 만났다

안도의 쉼을 갖으며간식으로 배즙 셔벗을 먹고 기운이 난다며

기분 좋게 가끔씩 걸려있는 시 그늘을 따라 내리다가  길이 사라지고 

다시 폰을 열어보니 아뿔싸 어찌 이런 일이(집에 와서 살펴보니) 

처음 들어선 길로 쭉~내려와 삼거리를 만났다면 쉬웠을걸

길을 찾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 반듯하게 있다가 사라지는 길로 들어서

무착대에서 한참 우측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또다시 좌측 사면으로 폰을 켠 채 찾아나간다

 

오후 6시 운무는 꽉~끼었지 으스스한 날씨는 금방이라도 어두워질 것 같아 내심 겁이 난다

산속은 빨리 어두워지는데 무착대는 담에 또 오고 길을찿아 하산하자는 말에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서기가 쉽겠는가 일단 길을 찾아야 내려가고

그 길이 바로 무착대로 안내한다며 계속 좌측으로 가다가 "무착대입니다 바로 여기"

반갑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아닌 것 같아

 

조금 내려서니 좌측에서 사면으로 들어오는 길을 만나고 보니 바로 무착대 들머리다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예전에 왔던 그 무착대의 모습은 없다

축대는 있지만 뒤쪽의 무착대는 잡목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고

다만 좌측의 샘터에 물은 없지만 분명 무착대 샘터인데

앞쪽으로 보여야 할 용바위도 숲 속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런가 보다 하고 

내려갈 길이 걱정되는 난 볼품없는 무착대를 담지 않고 내려오다가

사립 앞의 돌탑이나 한컷 담아올걸 뒤늦게 후회가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무착대 사진은 함께한 산우님께 부탁해서 받은 것이다.

 

 

잡목 속의 무착대

 

 

들머리 무착대 축대 위의 잡목

 

 

기억에 뚜렷한 모습의 샘터.

 

 

09년 가을의 무착대 모습

 

무착대 앞의 용바위

 

 

샘터

 

 

내려오며 이런 버섯도 만나고..

 

 

암덩이같이 나무 등에 붙은 괴상한 혹도 만나고~

 

 

엄청나게 긴~ 바위를 따라 내려 선 길은 무착대 좌골~~ 거칠고 투박한 험로였다

 

 

하산길 잠깐 쉬며~~

 

점심에 쇠고기 구워 먹고 무착대에서 먹자고 남겨둔 문어숙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먹지 못하고

랜턴을 켜고 내려오는데 오름길 이상으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다들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잠시 쉬며 사탕을 나눠먹는데 몸에서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그렇게 조심조심 내려서니 큰 물소리가 들리고 구계 포교로 나왔다

이제 걷기 좋은 임도를 부지런히 걸었건만 10시가 넘어있다

어두운 계곡물에 흘린 땀을 깨끗이 지우고 오는 길 사천휴게소에 들려 가락국수 한 그릇씩 먹고 돌아왔다

어제는 심신이 피로하고 잇몸이 부어 꼼짝 못 하고 오늘 비가 오는 덕에 산행기를 쓴다.

 

 

 

 

그날 걸어온 무착대길을 초록색으로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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