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14

통신골-천왕남능

101020 중산리-통신골-천왕봉-천왕남능-중산리 가을 그리고 지리산 지리산 그리고 산사람들 아름답고 행복한 만남.. 가을 그 한가운데서 지리산의 채색에 눈이 부시다 神만이 오른다는 통신 골을 오른다 용암이 흘러내린듯한 앙상한 암반의 형상들.. 수만 년의 물길이 만든 작품일까? 불가사의 한 뼈마디를 밟으며 가을 속을 걸어 천왕봉으로 직등한다 오랜만에 여수 산 친구들과의 반가운 동행길에 오빠 내외분도 함께한다 지리산은 온통 깊은 가을 속에 푹 빠져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 잎새가 붉게 타고 산객들의 마음도 그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천왕 남능을 타고 내리며 지리산의 가을 그 정점에 머물고 있음에 감탄한다 암릉의 멋스러운 노송 너머로 천왕봉의 조망과 바로 건너편 세존봉의 문창대도 너무 멋스럽고 사방으로 내려앉..

산행 /지리산 2010.10.21

쌍대종주

10 10 06~07 쌍계사-상불재-삼신봉-세석1박(16.5km)-천왕봉-써레봉-치밭목-유평-주차장(19km) 영신봉에서 뻗어 내린 남부 능선길을 구간구간 걸어보긴 하였지만 제대로 이어서 걸어보고 싶었는데 오빠가 함께 가자한다 내친김에 주능선의 단풍구경도 할 겸쌍계사에서 대원사까지 걸어 보기로 한다 6일 아침 6시 50분 개양에서 쌍계사행 버스를 타고 8시 50분 목적지에 도착한다 쌍계사 입장료 2500원을 지불하고 경내를 둘러보고 초입에 든다 한참을 오르다가 오빠가 쌀을 안 챙겨 온 것 같단다 나는 점심밥 이틀 먹을 반찬 오빠는 코펠 버너 쌀 라면 이렇게 분담을 한 것인데 올케한테 전화를 한다 "베냥에 쌀 안 넣었재?" 역시 안 넣었단다 "대피소에서 햇반 사 먹으면 돼 걱정 하자마 오빠" 이렇게 세상은..

산행 /지리산 2010.10.08

지리산 천왕봉

2010,1,27 중산리-자연학습원-순루류-천왕봉-장터목-중산리 산행 약속을 해놓고 부실한 손목 때문에 걱정하는 나를 보고 걸어가는데 손목이 필요하냔다..ㅎ 주등로로 천왕봉을 다녀올 것이지만 예상외의 일을 겪을 수도 있는 곳이 지리산인데 오빠 부부와 오빠의 초, 중 동기동창인 종길 선배님과 함께하는 늘 늘 산행 인지라 믿고 따라나선다 집 앞까지 데리러 온 오빠차를 타고 배양 목화시배지 주차장에서 종길 선배님과 조우하고 중산리에 도착하니 황금 능선 위로 햇살이 밝게 퍼져오고 주차장 뒤로 천왕봉이 환하게 맞이한다 버스를 타고 학습원으로 갈까 망설이던 중에 기사 아저씨가 나오시고 시동을 걸어놓고도 20여분을 기다린 후에 버스에 탑승하고 자연학습원에 내려 등로를 접어든다 군데 군에 빙판길이 조심스럽다 오빠와 종..

산행 /지리산 2010.01.28

통신골~동능

09.10.6 중산리~법천폭포~통신골~천왕봉~천왕남릉~광덕사지~순두류 신과 통한다는 신비함 가득한 통신골 인간에겐 쉽게 보여주기 싫어 접근하지 못하게 깊숙이 숨겨둔 알록달록 고운 채색으로 물들여 단장한 신의 가을 정원에 햇살이 가득 퍼지고 가을 소슬바람이 살랑 그린다 그토록 아름답고 은밀한 지리 속살을 들여다보며 그동안 목말랐던 그리움을 충족시키는 행복한 하루였다 모처럼의 비경 마운틴 번개 산행으로 단출하니 가을 지리 비경을 쫒이간다 법계교에서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날씨에 살랑이는 바람을 품고 산객을 맞이하는 천왕봉이 환한 미소로 손 짖을 한다 추색이 물드는 계곡가의 풍경에 마음이 급해진다 법천 폭포를 지나며 아직 못 가보았다 하니 그냥 썰고 내려간다 생각보다 웅장한 암벽 아래로 떨어져..

산행 /지리산 2009.10.07

중봉골~세존봉

09,9,14 중산리~중봉골~천왕봉~세존봉~중산리 여수 산친들이 동부로 온다기에 토욜 산행 이후 이틀 만에 또 산행 계획을 잡는다 7시 10분 중산리에서 만나 산으로 든다 중산리 야영장 아래 탐방로를 따라 중봉 골에 들어 만두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우직스럽게 계곡 치기로 직등한다 가을 차비를 하는 갈수기의 중봉 골엔 수량이 현저히 줄어 여름날의 사나운 물소리와 계곡의 풍미를 느낄 수는 없지만 계곡을 따라 직등하기가 수월해 우회하는 일 없이 오른다 지난겨울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길을 치고 올랐던 때를 회상 하지만 여기가 그긴지 저기가 그긴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계곡가에 늘어진 다래 넝쿨에 익어가는 다래도 제법 따고 간간히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맞으며 오름 하다 꼼장어 두루치기에 매운탕에 질펀한 여수 산..

산행 /지리산 2009.09.16

천왕샘골..겨울속의 봄 산행

09,2,1 벌써 봄이!! 영락없는 봄날이다 순두류에서 광덕사골로 스며든다 계곡의 빙폭이 산객을 맞이하지만 하얗게 녹아내리며 푸석거린다 얼음 아래로 졸졸 소리 내던 계곡물이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내어 흐른다 이렇게 봄이 오려나..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 비경마운틴 일원이 되어 오늘도 한폭의 비경을 그리며 산객은 막연한 발품을 판다 광덕사골 와폭 빙폭 이라고는 하나 얼음이 푸석하니 녹아내리는 중 기도터(기도의 영험이 있는 곳인가 보다) 광덕사 골로 스며들자 계곡을 꽉 메운 하얀 빙폭은 산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내 등로를따라 오름 하며 만난 기도터.. 커다란 암벽 아래 뭇 무속인들이 즐겨 찾아 도를 닦았다는 굴인데 흙으로 그의 메워져 있어 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치 볼품이 없지만 날카로운 암벽이 예사..

산행 /지리산 2009.02.02

마야설국

09,1,24, 토요일 전국에 한파 주의보가 내리고.. 날씨는 엄청시리 춥고..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지리 주능엔 눈이 내렸을 것 같고.. 우리는 지리 속으로 든다.. 아름다운 설경을 꿈꾸며.. 코스; 중산리-순두류-마야 계곡-중봉 안부-천왕봉-순두류-중산리 7시 35분~8시 20분 같이한 사람;천지, 산거 북이, 산사나이, 정주, 수니 마야계곡 깊숙이 빠져들수록 눈의 부피도 많아지고 온통 하얀 설국은 장관을 이루고 심장의 박동 소리는 쿵쾅 그리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수북이 쌓인 눈 위에 발을 옮길 때마다 불안전한 너덜길은 아찔함으로 조심 또 조심.. 매서운 한파는 이 아름다운 설경을 담지 못하게 시샘을 한다 디카의 배터리가 얼어 두어 장 찍고 나면 빽빽~ 배터리가 약하다고 울어대면 아..

산행 /지리산 2009.01.28

지리산 초등기..

74년 8월 14~15일 지리산 자락 단성에서 태어나 달뜨기 능선 마루금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숨어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자랐지만 당시에는 덜컹거리는 신작로를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버스는 시간 지연은 물론이고 아예 빼먹고 운행을 거르기도 예사 인지라 당일로 천왕봉을 오르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9시쯤 단성에서 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향하지만 뜨거운 8월 한가운데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먼지투성이의 비탈진 도로는 쉽게 길을 내어 주지 않는다. 가다 서면 양동이로 가까운 웅덩이에서 물을 들어다가 부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된다) 버스가 덜덜거리며 서면 "으이~~ 총각! 저~저가서 물 좀 떠오이라" 나이 드신 기사 아저씨는 젊다는 이유로 오빠를 불러댔다 그르기를 두어 번.. 어쨌든 그..

산행 /지리산 2008.08.26

지리산 안내산행

08/8/1 충주 스포츠 동호회 회원님들과 함께 불로그 손님이신 훈이님이 지리산 안내 요청이 있기로 혼자서도 지리산에 가는지라 흔쾌히 수락하게되었다 충주 스포츠 컬럽의 회원 6분이 2대의 차를 운행하고 오시는데 총무이신 훈이님은 알고 보니 나랑은 동갑내기 친구였다 지리산행이 초행인 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산길 안내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종주를 하고 싶다 해서 2박 3일 일정을 잡았는데 회원분 중에 건강상 종주를 할 수 없으신 분이 같이하고 싶어 하셔서 부득이 당일 산행으로 천왕봉만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단성 IC 부근에서 만나 예담촌 주차장에서 내가 준비해 간 김밥과 어묵 국물로 아침밥을 간단하게 먹고 출발한다 김밥 값을 주겠다는 걸 극구 사양하고서~~ 몸이 불편하신 분(뇌졸중 경력이 있으셔서 거동이..

산행 /지리산 2008.08.03